기발표작/바다 천년의 바람 2015. 7. 27. 16:05
법환동 막숙포구에서의 배낚시와 갯바위 고망낚시에 대해 모자란 글을 올렸습니다. 글 중에 낚아올리는 어종에 대한 설명이 간간히 있었습니다만 종합적인 어종과 포인트 및 출조시기에 대해서는 모자람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정리차원 이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1. 생미끼 생활낚시 법환동 앞바다 배낚시는 보통 두 가지 출조로 이루어집니다. 생미끼를 이용하는 쏨뱅이(제주도 현지어- 우럭)·용치놀래기(제주도 현지어 - 어랭이) 낚시와 부시리 등 대형어를 노리는 지깅낚시입니다. 쏨뱅이낚시는 주로 생활낚시 형태로 반찬거리나 소일거리로 대부분의 마을주민들이 낚시를 합니다. 생계를 위해 전문적인 우럭주낙을 놓는 어선도 있습니다. 낚이는 어종으로는 쏨뱅이, 용치놀래기, 쥐치(제주도 현지어-객주리), 월치(달고기)가 있습니다. 1..
기발표작/바다 천년의 바람 2015. 4. 24. 16:14
4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에 제주도에는 비날씨가 보름정도 이어진다. 제주도에서는 이를 고사리장마라 부른다. 3월의 꽃샘추위가 지나고 4월이 되면서 본격적인 봄날씨가 시작된다. 싹을 내밀었던 풀들이 키재기라도 하는듯 쑥숙 자라기 시작한다. 양치식물인 고사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 고사리들이 싹을 내는 시기가 4월초가 된다. 이때쯤이면 제주도에는 가랑비나 안개비 정도의 비날씨가 이어진다. 이 비가 내리고서야 고사리들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고사리들을 키우는 비, 그래서 고사리장마라 부른다. 고사리장마가 끝나고 제주도 들녘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바로 고사리를 꺾는 이들이다. 중산간 지대 들판이면 어디나 차들이 도로변에 줄지어 서고 알록달록 옷을 입은 제주사람들이 저마다 광주리를 차고 고사리 꺾기에 여념이 ..
기발표작/바다 천년의 바람 2015. 2. 17. 18:51
다섯 오누이중 막내로 유일한 남동생이 하나 있다. . 동생과는 형제라는 관계를 포함한 세가지 공통분모랄까 관심사가 있었다. 아홉살 터울로 늘 어린아이 다루듯 해왔지만 동생이 결혼을 하고 자식들까지 낳으면서는 어른으로서 존중을 해줘야 되는 처지가 되었다. 또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회사를 다니면서 겹치는 일상이 많았는데 작년 봄에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이 또한 공통주제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러고나니 남은 건 딱 하나, 낚시밖에 없다. 지금이야 잠자리에 누워서도 천장을 바다삼아 낚시대를 드리우지만 지난 봄,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남는 시간이나 축내고 집사람 눈을 피하자는 목적이 컸다. 그러한 도피성 낚시에 항상 같이 해준 이가 바로 동생이다. 어려서야 동생이지 아무리 나이 차이가 많이 있..
기발표작/바다 천년의 바람 2015. 2. 17. 14:16
산과 들이 좋아 마냥 쏘다니던 3년, 그 산행에서 보이는 야생꽃들에 매료되어 사진에 담기를 3년, 내친 김에 야생화 전문가가 되어볼 요량으로 전문교육을 받고 나름 독학도 하면서 언론사에 기사도 쓰기를 또 3년, 취미랍시고 발내딛고 갈아타기를 근 10년동안 해봤지만 현재 이룬 것이나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격이 진득하지 못하고 귀가 얇으니 그저 시류에 밀려 되는대로 시간을 갖다 바쳤으니 말이다. 시간 뿐이겠는가, 히말라야에라도 오를 태세로 온갖 등산장비를 사 모은 게 얼마며, 카메라에 들인 비용, 자연해설가 공부를 하면서 들인 비용은 또한 얼마인가. 들인 시간이야, 그나마도 없었으면 얼마나 일상이 힘들었을까 생각하고 위안을 하지만 투자했던 그 많은 비용이 허깨비 마냥 사라져 버린 것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