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표작/바다 천년의 바람 2017. 7. 19. 16:18
며칠 있으면 다시 부산의 학교로 돌아갈 아들과 같이 뱃길 완도 여행을 마쳤다. 여행 후 아들과의 배낚시 약속이 이어져 있던 터라 여행 후 피로를 핑계 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주 특유의 후텁지근한 더위가 아침부터 기승이다. 점심 겸하여 늦은 아침을 먹고 장비를 챙겨 아들과 법환포구로 향했다. 전날 동생이 알려준 줄삼치(제주말 십이가스) 출현 소식에 한껏 기대가 크다. 마음으로는 저녁에 식구 넷이 둘러앉아 올해 첫 십이가스 뎀뿌라(줄삼치를 얇게 썰어 밀가루 반죽을 입히고 식용유에 튀겨 먹는 제주도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으리라. 법환마을에 도착해 아버지 집에 들어서는데 시끌시끌하다. 어르신 세 분이 마당에 탁자를 놓고 막걸리 술자리가 한창이다. 낚시 장비를 내려놓고 술자리를 살피니 안주가 돼지족발이..
기발표작/바다 천년의 바람 2015. 10. 14. 12:36
어릴 적엔 태풍이 참 잦았다. 태풍이 발생하고 북진을 하면 늘 제주도를 통과했다. 요즘은 달라진 기후 탓인지 몇년째 태풍다운 태풍을 볼 수 없다. 7월부터 9월 사이 여름에 집중되는 태풍이 오면 어촌에는 때아닌 여름 보릿고개를 맞았다. 바다에만 의존해 꾸리던 어촌 살림에서 고기잡이를 할 수 없는 일주일 가량은 배 곯며 사는 수 밖에 없었다. 대형화 되고 첨단 안전장비들로 무장한 요즘 어선들과는 달리 낚시배 정도 크기의 소형어선이 전부였던 시절의 이야기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는 듯 태풍이 집중되는 여름, 어렵던 때를 버티게 해준 고마운 물고기가 있다. 제주도에서는 '십이가스'라 불리는 줄삼치다. 십이가스, '가스'라는 말이야 가다랑어의 일본어 표현인 가쓰오(カツオ)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추가 된다. 그런데..
기발표작/바다 천년의 바람 2015. 7. 27. 16:05
법환동 막숙포구에서의 배낚시와 갯바위 고망낚시에 대해 모자란 글을 올렸습니다. 글 중에 낚아올리는 어종에 대한 설명이 간간히 있었습니다만 종합적인 어종과 포인트 및 출조시기에 대해서는 모자람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정리차원 이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1. 생미끼 생활낚시 법환동 앞바다 배낚시는 보통 두 가지 출조로 이루어집니다. 생미끼를 이용하는 쏨뱅이(제주도 현지어- 우럭)·용치놀래기(제주도 현지어 - 어랭이) 낚시와 부시리 등 대형어를 노리는 지깅낚시입니다. 쏨뱅이낚시는 주로 생활낚시 형태로 반찬거리나 소일거리로 대부분의 마을주민들이 낚시를 합니다. 생계를 위해 전문적인 우럭주낙을 놓는 어선도 있습니다. 낚이는 어종으로는 쏨뱅이, 용치놀래기, 쥐치(제주도 현지어-객주리), 월치(달고기)가 있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