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일기/포구에서 천년의 바람 2017.07.26 17:36
아버지는 자리돔 조업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채낚기를 주로 하는 작은 배들도 포구에 묶인지 오래됐다. 갈바람 탓인지 날이 뜨거워서 그런지 바다에 고기가 없는 탓이다. 7월의 막숙포구는 범섬을 오가는 갯바위 낚시꾼들만 분주하다.주말이라 어김없이 낚시대를 챙기고 막숙포구로 향했다. 지난주 헛낚시 탓에 이번에는 고등어 미끼를 준비했다. 지깅낚시에 입질이 없으면 생미끼 묶음채비로 어랭이(놀래기)와 우럭(쏨뱅이..
어촌일기/바다에서 천년의 바람 2017.07.19 16:18
며칠 있으면 다시 부산의 학교로 돌아갈 아들과 같이 뱃길 완도 여행을 마쳤다. 여행 후 아들과의 배낚시 약속이 이어져 있던 터라 여행 후 피로를 핑계 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제주 특유의 후텁지근한 더위가 아침부터 기승이다. 점심 겸하여 늦은 아침을 먹고 장비를 챙겨 아들과 법환포구로 향했다. 전날 동생이 알려준 줄삼치(제주말 십이가스) 출현 소식에 한껏 기대가 크다. 마음으로는 저녁에 식구 넷이 둘러앉아 올해 첫 십이가스 뎀뿌라(줄삼치를 얇게 썰어..
어촌일기/바다에서 천년의 바람 2015.07.24 11:14
새 오줌마냥 찔끔내리고 말던 장마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주말은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태풍 낭카에 이어 이번 12호 태풍 할룰라도 토요일인 내일부터 영향권에 든다고 합니다. 제주도 오른쪽인 성산포 방향으로 접근해서 부산까지 올라가는 경로라 하는데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장마와 태풍이 가고나면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섭니다. 여름 휴가기간을 맞아 제주도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막상 즐거우리라 생각했던 제주도 여행..
어촌일기/바다에서 천년의 바람 2015.07.22 13:14
추간판 디스크가 터지고서 한 달, 그리고 수술과 입원을 끝내고 한 달이 지나가니 정확히 두 달이 되었다. 퇴원후 회사에 복귀를 하고나니 집과 회사를 오가는 하루의 생활이 늘 반복이다. 습관은 반복으로 생긴다고 그랬던가, 복대를 차고 절름발이 걸음으로 불편하게 지내는 것도 이젠 적응이 되나보다. 복대없이는 허리쪽이 허전하고 언제 다시 쓰러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차고 다니는 것이 몸도 마음도 편하다. 퇴원하고 며칠..
어촌일기/바다에서 천년의 바람 2015.02.17 14:16
산과 들이 좋아 마냥 쏘다니던 3년, 그 산행에서 보이는 야생꽃들에 매료되어 사진에 담기를 3년, 내친 김에 야생화 전문가가 되어볼 요량으로 전문교육을 받고 나름 독학도 하면서 언론사에 기사도 쓰기를 또 3년, 취미랍시고 발내딛고 갈아타기를 근 10년동안 해봤지만 현재 이룬 것이나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격이 진득하지 못하고 귀가 얇으니 그저 시류에 밀려 되는대로 시간을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