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도 반상의 차별이 - 양반꽃 능소화

숲이 아닌 마을길을 걷다보면 담장위로 탐스러운 꽃다발을 만나게 된다.
장미도 아닌 것이 주홍빛으로 꽃자루에 송이로 달려 간들 부는 바람에 흔들리며 눈을 잡아끄는데 다가가보면 능소화다.

 

능소화는 흔히 풀로 생각들을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중국원산의 낙엽성 덩굴식물로 나무이며 들여온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동양적인 정서로 인해 정원수로 많이 가꾸어진다.
능소화는 튼실한 줄기를 꼬며 자라다가 담장을 만나게 되면 줄기의 마디에서 흡반이라 하는 뿌리를 내어 밀착시키고 담을 타고 오른다.
같은 흡반을 내어 담을 타는 담쟁이덩굴이 무성한 가지로 담 전체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것과는 달리 능소화는 위를 향해 부채살 모양으로 적당한 가지를 내며 절제된 성장을 보인다.

 

 

 


꽃은 여름에 깔때기 같은 모양으로 꽃대에 열 송이 정도로 달리는데 주홍색으로 안쪽으로는 연주홍 깔때기 부분에 진홍빛 줄무늬가 세로로 나있다.

 

능소화는 한 때 사람에 피해를 준다하여 뽑혀지는 수난을 당하기도 하였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한다는 이야기 때문인데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수술에 달린 꽃가루가 눈을 긁는다 오해를 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능소화 꽃가루로 인해 실명을 하였단 이야기는 없다. 쓸데없는 오해로 인해 능소화가 뿌리째 뽑혀 버려지는 수난을 당하였던 것이다.

 

 

 


능소화를 양반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날에는 이 나무를 양반집 마당에서만 심을 수가 있었고, 상민의 집에서 심을 경우 관가로 잡혀가 벌을 받았다 한다.
능(업신여길 凌), 소(하늘 霄), 즉 하늘(양반)을 업신여긴다는 뜻이니 꽃에도 반상의 차별이 있었던 모양이다.
능소화의 화려한 색채와 꽃의 생김이 상민은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양반들만의 전유물로 인식을 하던 구시대의 차별적 발상이 참으로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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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찌바라기
    2015.04.29 09:47

    썬맘이 꽃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서울에도 능소화(오늘 이름을 알았어요^^)가 많이 있는 데 그때마다 이쁜데 위험하니 밑에 가지마라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낭설이었다니 이제는 가까이가서 맘껏 봐야겠습니다.ㅎ

    • 2015.04.29 15:30 신고

      양반꽃, 능소화.
      눈이 먼다는 말을 퍼뜨려 상민들은 접근 자체를 못하게 했던 것이죠.
      능소화가 그렇다면 양반집 사람들은 다 눈이 멀었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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