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배낚시, 이렇게 합니다

한치 배낚시 채비법에 이어 실전 한치 낚시하는 법을 올립니다

 

채비를 다 갖추고 주말만 기다리다 드디어 출발을 합니다. 한치낚시는 보통 날이 어슴프레해지는 7시 30분 정도부터 시작을 합니다만 저녁 6시가 되면 포구의 모든 배들이 일제히 출항을 합니다. 한치가 잡히는 연안 해역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찍 출항을 해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지요.

 

 

이버지의 어선, 광진호는 다른 어선들이 먼저 출항을 한 후 거의 저녁 7시가 되서야 출발을 합니다. 급할 것 없는 성격 탓입니다.

 

 

관광어선인 강일호는 한치 낚시 손님을 태우느라 우리를 따라 맨 나중에 출발입니다. 나중에 이야길 들어보니 부부가 예약하고 탑승을 했는데 3~4시간 낚시에 20만원의 승선료를 받는다 합니다.

 

 

나중에 출발한 터라 한치잡이 해역에는 이미 다른 어선들이 줄지어 저마다의 판단에 따라 좋은 장소에 닻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탄 광진호도 다른 어선들에게 방해가 안될 멀찍한 장소에 닻을 내리고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립니다. 이 시간을 생각해서 미리 준비해 간 타이라바 채비로 지깅낚시를 합니다. 며칠전 동생이 한치낚시 전 지깅에서 10kg짜리 참돔 한 마리를 낚아올린 탓에 큰 기대를 했지만 잡어의 입질도 받지 못한 채 날이 저물어가면서 접어야 했습니다.

 

 

해가 지평선쪽으로 적당히 기울면서 미리 준비해 둔 채비를 꺼내 한치 낚시를 시작합니다. 스티로폴 자세에 감아둔 채비의 맨끝 쇠추(봉돌)을 잡아 바다쪽으로 드리우고 줄을 풀어갑니다.

 

 

줄에 달린 첫번째 에기목줄까지 풀어지면 끝에 달린 에기를 잡아 원줄과 같이 던져줍니다.

 

 

그 다음 다시 원줄을 풀고  

 

 

두번째 에기가 달린 목줄이 나타나면 그 목줄 끝에 달린 에기를 잡아 또 던져줍니다.

 

 

이런 식으로 7~10개의 에기가 다 투입이 되면 나머지 원줄을 풀어줍니다. 한참을 수심에 따라 풀려나가던 원줄이 멈춥니다. 쇠추가 바닥에 닿은 것입니다. 그러면 원줄을  두 팔 넒이로 두 번, 약 2~3M를 다시 감아들입니다. 바닥에서 띄우는 높이는 나중에 한치를 낚아올리면서 조정을 합니다.

 

나중에 한치가 낚여 올라오는 것을 보고 기둥줄의 윗쪽에 달린 에기에 물렸는지 중간, 또는 아랫쪽인지에 따라 바닥 띄움 높이를 조절합니다. 즉 맨 윗쪽 에기에 물린다 하면 원줄을 더 감아 기둥줄 중간 에기를 입질수심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맨 아랫쪽 에기에 물린다 하면 원줄을 더 풀어 내려줘야 합니다.

 

 

채비를 다 내렸으면 다음은 채비높이를 유지한 채로 배의 줄 묶음 기둥이 될만한 것을 찾아 그곳에 원줄을 감아 묶습니다. 원줄을 계속 손에 잡아 있으면 쇠추와 에기의 무게로 인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묶어두면 팔이 지칠 때, 잠깐 쉬고 싶을 때 원줄만 놓으면 고정이 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원줄을 묶었으면 이제부터 낚시를 하면 됩니다. 묶인 원줄을 잡고 위아래로 살살 당겼다 놓았다 하는 동작(고패질)을 반복합니다. 이 동작은 빨리해서도 안되고 너무 느려서도 안됩니다. 보통 어부들의 동작은 1초에 한 번 정도 고패질을 반복합니다.

 

아버지의 고패질 동작 속도입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서 리듬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채비운용이 처음이거나 서툰 이들은 하나의 채비로 낚시를 하지만 요령이 붙으면 보통 2~3개의 채비로 낚시를 합니다. 즉 어선의 각 구역에(각각의 채비가 엉키지 않을 정도의 간격을 둬야 합니다. 어선의 어느 곳에 채비를 투입할 것인가는 선장님이 지정을 해줍니다) 채비를 투입하고 돌아나니면서 고패질을 해주고 한치가 물리면 낚아냅니다.

 

 

한치잡이 어선에는 각 채비를 내리는 곳에 사진처럼 길쪽한 스펀지 막대기를 박아놓습니다. 한치가 바늘에 걸려서 채

비를 올릴 때 기둥줄에 달린 에기를 하나씩 순서대로 꼽아 정리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은 이것을 사용하면 아주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을 합니다. 에기를 회수하는 순서대로 좌측이던 우측이던 첫 순서대로 끼워서 진열을 하며 계속 원줄을 당기면 됩니다. 한치가 올라오면 잡은 후에 원줄을 다시 투입하고 기둥줄에 따라 에기를 순서대로 잡아 바다에 던져주면 됩니다.

 

 

한참의 고패질 끝에 한치가 낚이기 시작합니다. 간혹 처음하는 분들은 낚인 한치가 신기해서 바닷속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허리숙여 바라보거나 낚아 올린 후에 한치의 다리쪽을 자신의 몸방향으로  향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백발백중 먹물을 얼굴이나 옷에 뒤집어 씁니다.

 

먹물을 맞고 싶지 않다면 한치를 낚아 올릴 때는 에기가 걸린 다리쪽을 자신의 몸과는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것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면 배에 집어등을 켭니다. 본격적인 한치낚시는 이제부터입니다. 한치등 오징어류는 불빛을 보면 그곳으로 모여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 습성에 따라 밤에 집어등을 환하게 밝히고 낚시를 하는 것입니다.

 

한 여름이 돼서 집어등을 켜면 나방이나 날아다니는 곤충들이 그 불빛을 따라 모여듭니다. 얼굴에, 몸에 수시로 부딪히니 긴 팔 옷과 마스크 등 얼굴을 가릴 것도 미리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다른 어선들도 일제히 집어등을 켰습니다. 한치낚시 해역 일대가 훤하게 밝았습니다. 우리가 해안가에 서서 보는 연안해역의 어선들의 불빛이 바로 이겁니다.

 

 

뜸뜸이 잡히던 한치들이 집어등 효과로 여기저기서 입질을 하고 낚여 올라옵니다.

 

 

같이 갔던 딸아이도 입질을 알아차리고 부지런히 채비를 올립니다. 왼쪽 스펀지 막대기에 정리한 에기가 보이시죠? 저런 식으로 채비를 회수하면서 하나씩 꽂아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딸아이가 결국 한 마리를 낚아 올렸습니다. 먹어보기만 했던 한치를 생전 처음으로 낚아봅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이 채비, 저 채비에서 간간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10cm~15cm급으로 씨알도 작습니다. 이제 8월 초,중순으로 들어가면 몸집을 불린 한치들이 낚여 올라오겠지요. 그래도 올해 처음 한치낚시 출조에 손맛을 볼 수 있음이 좋습니다.

 

 

저녁 9시 30분쯤이 되면서 한치낚시를 정리합니다. 집에 가서 한치회와 숙회에 술 한 잔 할 시간도 가져야 하니 말입니다. 한 두 척의 어선이 낚시를 접기 시작하면서 다른 어선들도 따라 집어등을 끕니다. 배 물칸에 살려놓았던 한치들을 정리해보니 저 정도 양입니다.  

 

 

마릿수로는 20 여마리.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그래도 3부자 식구가 먹기에는 풍족한 양입니다.

 

 

배를 돌려 포구로 돌아오는 길, 낮에 지깅낚시를 다녀오고 바로 한치낚시를 나왔던 터라 온 몸이 노곤합니다. 아직 수술한 허리와 신경이 돌아오지 않은 다리가 욱씬거려 표정이 그렇게 좋진 않습니다. 그래도 근 석달 가깝게 낚시를 다니지 못한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습니다.

 

한치를  날것으로 썰어내고 삶아내서 오물거리며 씹는 맛, 그리고 시원한 맥주가 따라 들어가니 이 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참 좋은 날입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